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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먹방 여행이 대세인 만큼 좀 먹을 줄 아는 11살 아들과 단 둘이 대전 먹방 여행(2박 3일)을 다녀왔습니다. 즉흥적인 여행이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코스와 맛집이었기에 다른 분들께도 먹방 여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자세히 작성해 보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아들과 나) 만족이었기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첫째 날 (일요일)
즉흥적으로 떠난 여행이었기에, 저녁으로 선화동 소머리해장국을 먹을 생각으로 오후에 출발했습니다. 도착시간에 배가 고플것 같지 않아서 짐부터 풀고 쉬다가 저녁 먹자 해서 먼저 급하게 숙소를 예약했는데요,
1. 대전 자우리 호텔 (VIP스파) : 체크인 6시 - 체크아웃 1시
자주 이용하는 ➡️여기 어때에서 초스피드 검색으로 ➡️대전 자우리 호텔(VIP스파)-도안 신도시점을 예약(쿠폰사용/일요일 1박 기준 : 65,000원)했습니다.
대전하면 유성 온천수가 유명하죠, 그전부터 유성 온천 가족탕을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욕조는 생각보다 큰 사이즈여서 어린아이가 있으시다면 가족탕으로 이용하셔도 충분하실 것 같고요, 그래서인지 체크인하는데 가족단위로 오시는 분들도 몇 팀 있었습니다.
물도 확실히 소독약 냄새도 안 나고 씻고 나니 피부와 머릿결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저만 느끼는 게 아니고 아들도 확실히 피부가 매끄러워졌더라고요. 숙박 검색 시 좀 유명하다는 유성 온천 호텔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좀 더 깨끗한 호텔이었기에 만족했습니다.
2. 대전 선화동 소머리해장국 & 실비김치
그렇게 한숨 돌리고 평소 즐겨 먹던 ➡️실비김치 원조 본점 ➡️선화동 소머리해장국 먹으러 드디어 매장 방문했습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거의 만석이었던 역시 맛집의 포스였습니다.
저희는 대표메뉴인 소머리곰탕(1만 원)을 두 그릇 주문하고 밥 한 공기는 실비김치 비빔밥 해 먹었어요. 선화동 소머리해장국집 바로 앞에 편의점에서 고추참치와 김을 사 오면(맛있게 먹는 방법으로 안내사항 있음) 참기름과 깨를 넣은 그릇을 내어주십니다. 아들도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평소 택배로 주문해서 실비김치를 사 먹는데 소머리곰탕과 같이 먹으니 궁합이 좋아서인지 더 맛있었어요, 소머리국밥에 들어있는 머릿고기?는 쫄깃하면서 비리지 않고 콜라겐 같은 식감으로 전혀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고기도 양이 많아서 처음부터 밥 추가하실 필요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실비김치가 워낙 유명해서인지 국밥은 그냥 그렇다는 평이 많아서 기대를 안 했는데 그래서인지 저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먹었고요, 다음에 또 먹으러 올 생각도 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잠들기 전 다음 날 일정을 위해 또 폭풍검색을..)
둘째 날 (월요일)
1. 대전 중앙시장
맛집과 볼거리, 할거리 등을 몇 군데 검색 후 아들과 조율해서 날씨(계속 눈 오고 강 추위)와 기분에 맞게 그때 그때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것 먹자 해서 숙소 퇴실 후 ➡️대전 중앙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대전 중앙시장(숙소에서 대략 30분 거리)은 대전역 근처여서 교통이 복잡하고 주차의 문제가 있었어요, 저희는 다행히 월요일이라 ➡️대전 중앙시장 제1공영주차장(시장 입구)에 주차를 무사히 했습니다.
쯔양이 방문했다던 떡볶이집을 검색했었는데 중앙시장은 너무 넓고 날씨가 추웠기에 아들이 배고프다고 계속 보채서 결국 찾기를 포기하고 중앙시장 먹자골목?으로 보이는 곳에서 떡볶이집에서 떡볶이, 순대, 튀김, 매운 어묵을 시켜서 허기를 채웠습니다. (솔직히 맛은 그냥 시장 분식맛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거의 다 먹을 때쯤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는데 바로 맞은편 분식점에 큰 현수막이 보였지요, 쯔양이 다녀간 집(에이스 분식)이라고,,,,너무 황당했지만 분명 맛은 별 차이 없을 거라 위로하며 남은 음식을 맛있고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2. 대전 점선면카페 (대형카페, 브런치카페, 애견 동반 카페)
식사 후 달달한 디저트를 먹기 위해 폭풍검색 1순위 ➡️점선면카페 (중앙시장에서 10분 정도 거리)로 향했습니다. 포토존으로 도배가 되어있었던 점선면카페는 약간 달동네 같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옛 생각이 떠오르는 추억의 갬성 뷰를 자랑했습니다.
저는 플레인라떼(6,500원), 아들은 딸기라떼(6,500원) 그리고 귤이 들어있는 케익을 먹었는데(아들이 먹음) 맛있었대요, 저는 평소 라떼를 좋아해서 플레인라떼를 먹었는데 적당히 진하고 적당히 달고 부드러워서 제 입맛에는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점선면카페는 애견 동반 가능하다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 백화점 (메가박스 : 외계+인 2부)
첫날 숙소에서 아들과 넷플릭스로 외계+인 1부를 너무 재밌게 봐서 외계+인 2부를 극장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 백화점은 아쿠아리움과 음식점, 메가박스, 쇼핑, 호텔 등 하루 날 잡아 놀기에도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저희는 카페에서 시간 맞춰 출발했기에 먼저 메가박스 6층으로 향했습니다.(백화점과 연결되어 있어서 영화 상영 전 남는 시간에는 쇼핑이나 식사, 차 한잔하시기에 좋게 잘 되어있음)
외계+인 1부를 너무 재밌게 봤는데 보통은 2부가 1부만큼 재미있지 않은 경향이 있어서 기대를 안 했는데 외계+인 2부도 1부 못지않게 흥미진진하고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영화는 끝났으나 아들의 마음은 끝이 안 났나 봐요, 저녁 먹고 차 안 막힐 때 집에 가자 했는데 아들램은 하루만 더 놀다 가자고 졸라대서 어차피 즉흥여행이었으니 하루 더 자고 가기로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역시나 맛집 검색 후보 중 한 군데로 향했습니다.
4. 대전 태평소 국밥 (& 육사시미)
아들과 저는 국밥을 좋아하기에 저녁은 또 국밥입니다. 이번에는 전국 3대 국밥집이라는 넓고 허름한 분위기의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태평소 국밥집을 방문하였습니다.
따로국밥(9,000원) 두 그릇과 육사시미(소 11,000원)를 시켰는데 국밥 국물맛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아들도 한 입맛 하는 미식가인데 국물이 너무 맛있다며 둘이서 고개 숙이고 폭풍흡입을 했네요,
참고로 육사시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아들이 먹방에서 자주 보던 터라 먹어보고 싶대서 주문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쫄깃하고 비리지 않아서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또 이렇게 저녁까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마지막 밤을 보낼 숙소로 향했습니다.
5. 대전 스테이, 오늘 (스탠다드) : 체크인 4시 - 체크아웃 1시
대전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전 스테이, 오늘은 신축 건물이라 깨끗하고 관리도 매우 잘 되어 있었습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인포에는 직접 내려주시는 커피, 음료 및 간식거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가성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주차장이 만차였는데 직원분께서 바로 마중 나오셔서 발렛 주차까지 해주시는 센스!!
물론, 룸 컨디션과 가격(여기 어때 - 쿠폰사용 / 월요일 1박 기준 : 45,000원) 모두 만족스러워 재방문 의사 100%입니다. 아들과 피곤했던 마지막 밤을 아주 편안하게 꿀잠을 잤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서 필요한 물품이나 간식거리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대전 스테이, 오늘 덕에 대전에서의 추억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줬습니다.
마지막 날 (화요일)
1. 대전 하루방 만두
아침 겸 점심으로 마지막 대전에서의 식사는 대전 만두 맛집으로 유명한(생활의 달인 방영) ➡️대전 하루방 만두를 먹으러 갔습니다.
떡만둣국(9,000원), 비빔만두(9,000원), 제육덮밥(8,000원)을 시키고 김치만두(7,000원)는 포장해서 가는 길에 아들 간식으로 먹었습니다.
대전 하루방 만두 시그니처 메뉴인 비빔만두는 쫄면도 같이 있어서 1석 2조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새콤달콤해서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튀김만두를 조화롭게 해주는 새로운 맛이고요, 떡 만둣국은 사실 그냥저냥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참고로 고기만두 자체에서 후추맛이 강하게 나고요, 제육덮밥은 쏘쏘 했습니다.
김치 만두는 아들이 오는 길에 차 안에서 먹었는데 (저는 눈길 운전하느라 맛도 못 봤고요)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제 입맛에 딱 맞다 이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맛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장 앞에 아무리 둘러봐도 주차공간이 없어서 전화하여 안내해 주시는 곳으로 주차를 하고 주차등록도 했는데 주말 방문 시에는 꼭 미리 전화해 보시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맛있게 식사를 하고 저희는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아들과 2박 3일의 즉흥적인 대전 먹방 여행을 아름답게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는 폭설로 차도 막히고 고생 좀 했지만 꽤나 추억되고 행복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미리 계획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다른 도시로 떠나보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이들 방학 때 시간 내서 좋은 추억 만드셨으면 좋겠고요, (아들이 너무나도 행복해했습니다) 제 포스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